선풍기 날개 부러졌을 때 알아야 할 모든 구매요령 총정리. (인치, 날개 수, 바람 세기, 소음, 호환 등)

선풍기는 애초에 내구성이 굉장히 뛰어난 전자제품이기 때문에 잘 고장나지 않지만, 그래도 고장난다면 보통 물리적인 사고로 인해 날개가 부러지는 경우가 가장 많다. 선풍기의 날개는 모터로 효율적인 회전을 시키기 위해 가벼운 소재로 만들어져 외부 부품 중 가장 내구도가 약하고, 회전과 바람의 이동을 위해 밸런스도 굉장히 중요한 부품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재 쓰고있는 선풍기를 완전히 부수는게 아니라, 날개 한 쪽만 조금 비틀어도 밸런스가 깨져 제대로 회전하지 못하고 덜덜거리거나 바로 망가지는걸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보다 예민하고 정교한 부품이기 때문에 가장 잘 망가지는 부품이지만, 교체하기도 은근히 까다로운 부품이기도 하다. 앞서 말했다시피 밸런스가 굉장히 중요한 부품이라 선풍기 본체와 제대로 맞지 않는 날개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풍기를 구매할 때 어떤 부분을 따져봐야 하는지 총정리를 통해 완벽히 알고 구매하자.

선풍기 날개의 요소들

우선 요소들을 알아보기 전에 가장 중요하고 확실한 팁을 주자면, 결국 선풍기 날개 구매의 핵심은 ‘이전에 사용한 날개와 가장 흡사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다. 그 이유는 현재 선풍기 본체에 가장 적합하게 제작되었기 때문에, 크기, 결합, 모터 회전수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알맞기 때문이다.

  • 선풍기 날개 크기(총 지름) –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선풍기 날개에서 가장 큰 지름을 뜻하고, 보통 인치로 표기한다. 벽걸이, 스탠드형(가게에 있는 키가 큰 선풍기), 천정형 등 가장 큰 날개가 16인치(38cm)이고, 일반 가정용이 14인치(34cm) 가장 작은게 12인치(29.5cm)이다. 10인치 짜리도 있다고 한다. 16인치라고 딱 16인치가 아니라 약간 작기도 하며, 날개를 따질때 가장 중요한것은 선풍기 규격보다 날개가 작으면 쓸수는 있지만, 크면 아예 들어가질 않는다는 점이다. 고로 확실하게 재던가 잘 모르겠으면 차라리 작은게 낫다.
  • 선풍기 홈 크기(내경 지름) – 그 다음으로 중요한것이 선풍기를 본체와 이어주는 가운데 홈 구멍이다. 대부분의 선풍기가 8mm이고 9mm까지 있다. 중요한점은 홈을 제작하는 방식마다 앞뒤의 크기가 미묘하게 다르다던지 여러가지 변수가 있어서 자 같은걸로 재기가 힘들다. 때문에 가장 확실하고 유명한 방법이 바로 모나미 볼펜을 사용하는 것. 0.7mm의 모나미 볼펜을 홈에 집어넣었을 때 통과가 되면 내경이 9mm인 것이고, 통과되지 않고 머리부분만 들어가다 걸리면 8mm인 것이다. 실제로 개꿀몬도 자로 쟀을땐 9mm였는데 혹시나 싶어서 모나미 볼펜을 끼워봤더니 들어가지 않았다. 만약 이 방법을 몰랐으면 결국 잘못된 날개를 샀을 것이다. 적당한 볼펜이라고 다 되는게 아니고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모나미 볼펜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홈을 끼우는 방식이 제조사마다 다른데, 때문에 같은 제조사 제품으로 구매하는게 가장 확실하다. 삼성 LG 신일 한일 중국 기타 등의 제조사가 있는데 맞춰서 구매하도록 하고, 보통 판매처에서 ‘만능’이라는 이름으로 팔기도 하는데, 말 그대로 만능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판매처마다 두께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세부사항을 참고하자.

  • 선풍기 날개 두께(날개를 정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앞뒤 굵기) – 그 다음으로 생각보다 중요한것이 선풍기 날개의 두께인데, 약 20mm에서 40mm까지 보통 선풍기 날개 크기에 비례해서 더욱 두꺼워진다. 두께가 너무 얇으면 날개를 끼워도 조임부품이 헛돌기 때문에 낄수가 없고, 너무 두꺼워도 낄수가 없으며 선풍기 뚜껑이 닫히지 않는다. 때문에 직접 자로 재보고 구매사이트에서 굵기를 비교해보는것이 가장 좋으며, 1~2cm 정도의 미묘한 차이는 보통 괜찮은 편이다. 직접 날개를 끼워봤을때 걸릴지 가늠해보면 대충 들어맞는다.
  • 선풍기 날개 개수(엽) – 보통 3엽, 4엽, 5엽 세 가지 제품이 있다. 사람들이 날개의 숫자가 굉장히 중요할꺼라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다. 때문에 가장 마지막에 소개하는 것인데 이론적으로 재질, 모터, 각도 등등 모든 환경이 동일하다면 3엽은 진폭이 크고 느려지며, 날개가 많아져 5엽으로 갈수록 진폭이 작고 빨라진다. 쉽게 설명하자면 3엽 선풍기는 한바퀴가 돌아갔을 때 12시방향에 날개가 총 3번 지나가고, 5엽은 5번 지나가기 때문에, 3엽 선풍기는 더욱 강하지만 횟수가 적게, 5엽은 약하지만 횟수가 많아진다는 뜻이다. 때문에 3엽은 소음이 상대적으로 저음이고 바람이 강하고 둔탁하며, 5엽은 소음이 고음이고 바람이 부드럽다고 한다.

하지만 날개의 개수는 실질적인 소음의 크기나 바람의 세기와는 크게 밀접한 관계가 없다. 아니 있지만 고민하는것이 무의미하다. 왜냐하면 결국 바람의 세기는 모터의 회전력과 날개의 무게, 그리고 날개의 각도로 인해 큰 저항값이 생겨야 강해지는 것인데, 어떤 회사의 5엽 선풍기가 다른 회사의 3엽 선풍기보다 그 수치가 좋아서 바람이 더 강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다른 부분은 충분히 고민할만한 가치가 있지만, 날개의 개수는 그냥 이전과 똑같은걸로 구매하면 된다. 왜냐하면 3엽 선풍기는 그에 맞춰 제작되고, 5엽 선풍기는 그에 맞춰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정말로 날개 개수를 왜 고민할 필요가 없냐면, 앞선 얘기를 듣고 기존 날개가 3엽이라 3엽을 다시 구매해도, 구매한 제작사에서 원래의 날개보다 더 무겁게 만들었으면 바람이 약해지는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 판매처에서 무게까지 알려주지는 않기 때문에 직접 사서 껴보기 전까진 알기 힘들다. 즉 인터넷에 떠도는 날개 몇개가 더 좋다더라 하는 얘기들은 큰 의미가 없고, 모터의 힘과 회전속도, 날개의 무게와 각도, 재질, 바람에 대한 저항값, 설계시 측정한 움직임, 선풍기 자체의 기능 등 수많은 부분을 세세하게 따지지 않는 이상, 거의 비슷하거나 고민하는게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요약하자면 날개의 크기, 굵기, 홈 크기만 알면 알맞은 날개를 구입할 수 있고, 날개는 크면 아예 낄 수 없다. 굵기는 크면 안 닫히고 작으면 안 잠긴다. 홈은 모나미 볼펜이 들어가면 9mm, 안 들어가면 8mm. 날개 개수는 의미가 없으니 기존것과 같은걸로 구매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