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 Ctrl 키 누르면 음소거, 키보드 고장 원인&해결

개꿀몬(GKKmon)은 전자 기기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에 굉장히 민감해서, 웬만하면 핸드폰이던 키보드던 간에 곱게 오래 사용하는 편이다. 그런데 며칠 전 키보드 덮개가 씌워져 있는 키보드 위에 물을 쏟는 일이 처음으로 있었고, 그때 당시에는 물만 닦고 나서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다. 그런데 이게 웬걸, 그날은 멀쩡하던 키보드가 다음 날 저녁에 돼서야 오류가 생겼고, 이 때문에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삽질을 했는데, 누군가에겐 반드시 도움이 될 내용이라 글을 작성한다.

컨트롤키 누르면 음소거 되는 기능키만 고장 현상

이건 개꿀몬(GKKmon)이 이번에 직접 겪었던 현상인데, 왼쪽 컨트롤키(Left CTRL key)를 누르면 갑자기 음소거가 되고, 다시 누르면 음소거가 해제된다. 이 상태에서 나타나는 다른 증상은 캡스 락(Caps Lock) 키를 누르면 볼륨이 내려가고, 퍼즈키(Pause Break) 도 마찬가지로 볼륨이 컨트롤된다. 또 윈도우 키(Windows key)나 프린트 스크린샷 키(Print Screen, sysRq) 를 누르면 잠금 모드로 들어가거나 컴퓨터가 꺼지기도 한다.

모두 공통적으로 키보드의 기능키들이 미디어 키나 윈도우키로 변환된다는 특징을 가지는 오류인데, 특이하게도 몇 개의 기능키 말고는 정상적으로 작동된다. 특정 기능키만 오류가 나니까, 분명 내가 모르는 사이에 업데이트나 설정변경 등으로 인해 키보드 설정이 뒤바뀐 줄 알았다. 제어판, 키보드옵션, 내게 필요한 옵션, 단축키, 빠른 키, 개인 설정 등등 모든 기능들을 전부 뒤져보고 수정하고 초기화했지만 증상은 고쳐지지 않았고, 최후의 수단으로 최대 과거 지점으로 시스템 복원까지 했지만 역시나 소용이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새로운 키보드로 교체함으로써 문제가 키보드 고장이라는 것을 알았다(억울해 죽을 뻔).

그러니까 만약 본인의 키보드가 고장 났는데, 아예 먹통이 된 것도 아니고, 잘 되는데 몇 개만 이상할 때(특히 컨트롤키를 누르면 음소거가 되는 등 미디어 동작을 할 때)는, 설정 같은 소프트웨어 쪽에서 고치려고 하지 말고, 키보드 하드웨어가 고장 났음을 인지하고 새로운 키보드나 다른 키보드로 꼭 테스트를 해보자. 굉장히 높은 확률로 키보드 자체가 고장 나서 입력 신호가 오류가 생기는 것이다.(개꿀몬(GKKmon) 같은 경우, 아마 전날 물을 쏟았던 걸로 인해 회로에 오류가 생긴 것이라 짐작한다.)

키보드를 변경하지 않고 고치는 방법

만약 위와 같은 경우인데 예비 키보드가 없고, 당장 사러 갈 수 없는 여건과 상황일 땐, 키보드 레지스트리를 수정해 임시방편으로 고쳐 쓸 수 있다. 만약 레지스트리 변경이 어렵다면 ‘키트윅(Keytweak)’ 같은 프로그램으로 간단하게 변경할 수도 있다.

키트윅 프로그램을 통한 키보드 오류 수정 방법은,

  • Keytweak를 실행하고
  • 하단의 하프터치 모드(Half Teach Mode)를 클릭
  • ‘Scan a Single Key’를 클릭하고 > 고장난 키를 누른 뒤
  • Scancode가 입력되면 아래의 ‘Destination Key {select key from list’ 메뉴에서 변경할 키를 선택하고
  • ‘Remap’ 버튼을 누른다.
  • 그럼 우측 하단의 ‘Pending Changes’ 메뉴에 변경된 키값이 입력되는데, 그 아래 ‘Apply’를 누르고
  • 재부팅하거나 로그아웃했다가 들어오면 적용된다.

이 방법은 위와 같은 경우나 키보드 오류 수정에만 쓰이는 게 아니라, 우측 알트 키라던지 자주 쓰지 않는 키, 노트북과 같이 키 설정이 불편한 상황에서 본인의 취향대로 키값을 변경할 때에도 굉장히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