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노출은 패션이다, 몸 좋은 사람들에게는

섹시한 노출은 패션이다! 몸 좋은 사람들에게는. 예전부터 참 많이 생각했었던 화두인데, 이제야 글을 쓰게 되어 즐겁기도 하고, 할 얘기도 많다.

무더운 여름이나 따스한 봄 날씨에 바깥을 돌아다니다 보면, 참 옷 잘 입는 남자는 별로 없는데 여자들은 대부분 옷을 잘 입고 다닌다는 느낌이 자주 든다. 물론 여자가 외적인 부분에 관심이 더 많고, 그만큼 투자와 노력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남자들은 손에 꼽을 정도의 몇 명을 제외하면, 평범한 수준에도 못 미치는 눈 갱 수준의 패션 테러리스트들이 참 많다. 반대로 여자들은 패션 테러리스트라고 할 정도의 사람이 손에 꼽고 말이다.

개꿀몬(GKKmon)은 그 이유가, 앞서 말한 관심이 더 많고 투자한다는 부분을 제외하면 ‘노출’ 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이걸 설명하려면 패션과 인간의 본능에 대해서도 한번 설명하고 가야 하는데, 애초에 패션이란, 생활 필수 요소인 의식주 중 의(衣)가, 현대 사회에 와서 ‘살아가기’ 위한 게 아니라 본인을 나타내는 아이덴티티이자 개성으로 변해버림으로써 생겨난 문화다.

본인을 나타낸다는 것은, 유성번식(有性繁植, sexual propagation)을 하는 인간에게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과거에는 상대의 외모와 몸을 보고 유전적 우월함을 판단해 번식 활동에 참고했다면, 옷을 입는 게 필수인 현대에선 옷으로도 표현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핵심은 ‘유전적으로 더 우월해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옷을 입느냐 입지 않느냐는 ‘주’가 아니다. 즉 옷을 입은 게 더 잘나 보이면 입고, 노출을 한 게 더 잘나 보이면 노출을 하는 게 생존과 번식에 더 유리한 것이다.

    남녀의 차이가 노출을 패션으로 만든다.

그럼 여기서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두드러지는데, 그 자세한 원리를 설명하자면 너무 길어서 간단하게 설명하겠다. 아무런 운동이나 자기관리를 하지 않고, 유별나게 잘나지 않은 평범한 신체구조를 가진 사람을 기준으로, 남자는 노출을 하면 할수록 매력이 떨어지고, 여자는 노출을 하면 할수록 매력이 올라간다.

그 이유는 생식방법과 사회적 문화가 모두 연관이 있는데, 여자도 몸 좋고 잘생긴 남자가 더 좋고, 남자도 몸 좋고 이쁜 여자가 더 좋은 건 맞다. 하지만 번식행위를 함에 있어서 그 리스크가 굉장히 적고, 애초부터 설계가 단일 개체가 최대한 많은 이성에게 유전자를 퍼트리게 되어있는 남자는, 빼어나게 몸매가 좋거나 예쁘지 않아도, 임신이 가능할 정도의 아주 최저한의 조건만 충족하면 매력을 느끼게 되어있다. 때문에 객관적으로 봤을 때 별로 잘난 부분도 없고, 그냥 ‘여자 사람 몸’에 불과한 전혀 빼어나지 않은 여자라도(심지어 평균보다 조금 이하여도), 노출을 하면 할수록 더욱 섹슈얼리즘(Sexualism)적인 부분이 부각되어 매력적이게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번식행위를 함에 있어서 그 리스크가 굉장히 크고, 때문에 선택과 판별을 통해 가장 우수한 유전자를 골라내야 하는 여자의 입장에선 얘기가 다르다. 이쪽은 설계부터가 단일 개체가 오랜 기간과 에너지를 들여서, 하나의 생명체를 온전하게 만들어 내는 방법으로 유전자를 퍼트리게 되어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별로 잘난 부분도 없고, 그냥 ‘남자 사람 몸’에 불과한 경우, 오히려 노출을 하면 할수록 판별 대상에서 빠르게 탈락되는 것이다. 여자가 원하는 건 평범하거나 그 이하인 유전자가 아니라, 수많은 개체들 중에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한 가장 우월한 종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현실적으로 본인이 평범하거나 그 이하의 몸을 가진 남자라면, 슈트를 입는다던지 하는 행위로 몸을 가리고 다른 우월함을 보여주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진짜 몸을 꽁꽁 싸매 숨겨야 선별 과정에서 유리하는 얘기다.

    그래서 그런 거야.

이같은 남자와 여자의 차이로 인해. 한여름에 똑같은 옷을 입어도 남자는 난닝구에 반바지를 입은 패션 테러리스트 아저씨가 되고, 여자는 섹시한 핫팬츠에 나시를 입은, 집 앞에 대충 주워입고 나올 때도 옷 잘 입는 여자가 되는 것이다.

때문에 평범남 평범녀 일 경우, 남자는 옷을 잘 입기가 꽤나 까다롭고 어려운 반면, 여자는 적당히 노출을 섞어주면 중간 이상은 가기 때문에, 옷을 잘 입기가 훨씬 수월하다. 바로 이 부분이 서론에서 말한 ‘길거리에 남자는 대부분이 구린데 여자는 옷을 잘 입는 이유’와 직결되는 것이다.

    근데 말이야

하지만 굉장히 재미있는 부분이 아직 하나 남았는데, 평범을 넘어서는 순간 얘기는 달라진다. 여자의 경우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평범하거나 그 이하여도 노출을 하면 할수록 매력이 증가하는데, 만약 몸매도 좋고 외모도 수려하다면 입만 아플 정도로 그 효과는 자명하기 때문이다.

남자의 경우가 재밌는데, 몸이 좋은 남자의 경우 앞서 말한 여자들처럼 노출을 하면 할수록 매력이 증가한다. 대부분 평범하거나 그 이하인 피지컬의 남자들 사이에서 좋은 몸을 가졌다는 것은, 유전적, 신체적, 정신적 우월함을 표출하고, 이는 선별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굉장히 다이렉트하고 유효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몸꽝남, 몸꽝녀, 평범남을 제외한 평범녀, 몸짱녀, 몸짱남에겐, 멋지고 예쁜 옷보다 노출을 하는 것이 본인을 표현하는 더욱 훌륭한 패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본인이 전자로 언급된 인간군에 속한다면, 옷을 잘 입어 멋있는 패션으로 커버치는 것도 좋지만, 옷을 걸치지 않아도 멋있는 진짜 자신의 몸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