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 혹은 그 이상 여러개의 키보드를 하나의 PC에서 모두 다른 버튼으로 인식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보통 멀티 키보드라고 하면 노트북에서 키패드 부분만 따로 구입해 USB로 장착하거나, 기능도 별거 없는 주제에 굉장히 고가인 매크로 키보드를 구매해야 하는데, 전혀 그딴 돈낭비 할 필요 없이, 남는 키보드 하나만 있으면, 매크로 키보드 따위보다 훨씬 고성능으로 더욱 많은 핫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두 개 이상의 키보드를 매크로 키보드로 활용하는것은 여러가지 장점과 사용법이 있는데, 보통은 복잡한 항공 시뮬레이션 게임계에서 단축키로 많이 활용하는 편이다(친구와 같이 키보드 하나로 게임하면 서로 키가 겹쳐서 안 눌리는 상황을 해결할수도 있다). 개꿀몬 같은 경우 오토핫키(AutoHotkey)를 활용해 실무와 기타 컴퓨터 작업에서 엄청난 능률과 이득을 보고있는 중이다. 주 키보드 위에 세팅해 두고,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 자주 사용하는 폴더, 메모장 등의 유틸리티를 등록해두고 버튼 하나로 불러오는것은 너무나 편리하고 효율적이며 시간을 아껴준다. 심지어 평범한 키보드이기 때문에, ‘T’ 버튼에는 시간 관련 프로그램을 세팅한다던지 해서 핫키를 외우기도 훨씬 수월하다.
‘HID Macros’ 다운로드&설치
이 엄청난 소프트웨어의 이름은 바로 ‘HID macros’다. 기능도 엄청난데 심지어 오픈소스, 즉 무료 프로그램이고 HID 매크로 공식 다운로드 페이지에서 손쉽게 다운받을 수 있다. 우리가 받아야 할 프로그램은 가장 상단에 있는 ‘LuaMacros’가 아니라, 그 아래에 버전별로 나열되어 있는 ‘HidMacros Download archive’에서 버전을 눌러 파일을 받으면 된다. 현재 기준 ‘version 2.3’이 최신이다.
그렇게 ‘HidMacros’를 다운받으면 압축 형태로 되어있는데, 압축을 해제한 뒤 ‘HIDMacros.exe’를 실행해 설치하면 설치가 완료된다.
‘HID Macros’ 사용방법
사용방법은 매크로나 매크로 형식의 프로그램을 자주 사용해본 유저들에겐 굉장히 직관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조금 어려울 수 있으니 실제로 활용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능만 쉽게 설명하겠다.
먼저 새로운 키보드를 인식하고 키를 다르게 지정하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Hid Macros’의 최소한의 기능은 현재 연결되어 있는 입력기기를 구분하는 ‘Devices’ 탭. 실제로 키를 입력하고 다른 키나 핫키, 프로그램 실행으로 연결시키는 ‘Macros’탭. 그리고 이런 설정들을 변경한 뒤 저장하는 ‘Save configuration’ 버튼 세 가지만 알면 된다.
우선 ‘Devices’탭으로 이동해 현재 컴퓨터에 연결되어 있는 입력장치를 확인해 보자. 보통 키보드를 두 개 장착했다면, ‘Keyb1’, ‘Keyb2’, ‘Mouse1’ 식으로 키보드 두 개와 마우스 한 개를 인식했을 것이고, 이 상태라면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정상적인 상황이다. 여기에서 ‘System ID’를 통해 서로 다른 키보드끼리 다른 키로 인식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 다음은 실질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Macros’ 탭이다. 이 탭에서 핫키를 등록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New’ 버튼을 눌러 새로운 매크로를 등록한다(추후에 ‘Delete’를 누르면 삭제할 수 있다). 그럼 ‘New Macro’ 라는 매크로가 생성되는데, ‘Name:’ 부분에서 이름을 변경해준다. 보통 키보드에서 사용할 키를 그대로 입력하면 관리하기 편하다. 만약 ‘F1’버튼을 핫키로 사용한다면, ‘Name’을 ‘F1’으로 변경하는 식이다.
- 그 다음 ‘Trigger:’ 옆의 ‘Scan’ 버튼을 클릭하면 ‘Press a key or perform mouse event’ 라는 창이 뜨면서 키를 입력할 수 있는데, 여기에 핫키로 인식시킬 버튼을 누른다. 예를 들어 두 번째 키보드의 ‘F1’를 등록하려면 두 번째 키보드의 ‘F1’키를 눌러야 한다. 키를 누르면 옆에 키를 누른 키보드의 디바이스값인 ‘Keyb2’가 입력되고, 그 옆에 숫자로 키값이 등록되는데, 이렇게 되면 성공이다.
- 마지막으로 이 핫키로 무슨 행동을 할 것인지 설정한다.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는 ‘send keyboard sequence’는 가장 간단한 기능으로, 그냥 다른 키로 변경해주는 기능이다. 여러개의 키나 문자를 입력해도 사용 가능하다. 여기서 가장 많이 활용하게 될 기능은 바로 ‘run application’ 기능인데, 이 기능 옆에 ‘…’ 버튼을 눌러 키와 연결시킬 프로그램을 등록해두면, 앞으로 해당 키(예제같은 경우 ‘F1’버튼)을 누르면 여기서 연동시켜놓은 프로그램이 실행된다. 우리같은 경우 바로 이 메뉴에서 오토핫키(AutoHotkey)파일을 연동시켜, 키 하나로 여러가지 매크로를 작동시킬수도 있다. 그리고 설정이 완료되면 반드시 이름 옆의 동그란 체크박스에 체크하는것을 잊지 말도록 하자.
이렇게만 사용해도 ‘HID macros’를 사용해 새로운 키보드를 핫키로 사용하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프로그램 자체에서도 매크로를 만들 수 있지만, 나는 오토핫키가 더 익숙하고 여러가지를 활용할 수 있어서 오토핫키와 연동해서 사용한다.
‘HID Macros’ 를 평소에 사용하기 위한 세팅
뭐 가끔씩 특별한 게임이나 기능을 사용할때만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개꿀몬처럼 새로운 핫키를 등록해놓고 일상 컴퓨터 작업에서 항상 사용하려면 몇가지 불편한점이 있다. 우선 프로그램을 닫으면 트레이로 이동하지 않는다. 내가 기능을 못찾는건가 싶었는데, 나온지 오래된 소프트웨어라 기능 자체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윈도우 시작시 자동실행 기능도 없다.
이 두 가지 기능은 역시 오토핫키(AutoHotkey)로 간단하게 해결이 가능하다.
우선 오토핫키 파일을 하나 만들자. 그리고 ‘run’을 사용해 ‘HID Macros’를 열고, ‘winwait’로 프로그램이 열리길 기다린 후에, ‘winhide’ 기능으로 프로그램을 숨겨보자(나중에 ‘winshow’를 사용하면 다시 보이게 할 수 있다). 코드는 아래와 같다.
run,프로그램의 경로(The path of the program)\HIDMacros.exe winwait,ahk_exe HIDMacros.exe winhide,ahk_exe HIDMacros.exe winhide,HID macros for FS
그리고 이렇게 만든 오토핫키 파일을 윈도우 시작프로그램에 등록시키자. 윈도우 10 기준 ‘C:\Users\사용자명(User name)\AppData\Roaming\Microsoft\Windows\Start Menu\Programs\Startup’ 폴더로 이동하면 되고, 윈도우 키를 누르면 나오는 ‘프로그램 및 파일 검색’창, 혹은 ‘Windows+R’ 버튼을 눌러 실행 창을 띄우고 ‘shell:startup’라고 입력하면 시작프로그램 폴더가 열린다. 여기에 오토핫키, 혹은 오토핫키 바로가기를 그대로 집어넣으면 된다.
이제 윈도우를 시작하면 자동으로 ‘HID Macros’가 실행되고 숨겨지기 때문에 언제나 새로운 키보드를 핫키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숨기고 보이는 ‘winhide’, ‘winshow’ 기능을 또 오토핫키로 만들어 등록해 놓으면 굉장히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