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평생 미용실 안 가는 방법 2가지. 셀프컷 직접 머리 자르는 팁

개꿀몬(GKKmon)은 어렸을 적부터 매번 머리 자를 때마다 하던 생각이 있는데, 아마 공감할 사람이 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와 진짜 내가 잘라도 이거보단 잘 자르겠다.’ 내가 매번 미용실을 갈 때마다 느꼈던 생각이다. 물론 꼴랑 머리 살짝 자르는데 말도 안 되게 비싼 돈을 주고 엄청 잘하는 미용실을 가면 이런 생각은 안 들겠지만, 그런 호구 짓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미용실 가는 거 자체가 스트레스야

대다수의 남자들에게 이발, 미용실, 헤어샾이란 곳은, 굳이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다시피 참으로 아깝고(시간, 돈 둘 다), 그렇다고 안 갈 수도 없는 굉장히 열 받는 기억이자 장소이다. 머리 자르러 가봐야 맘에 안 들게 자를꺼 뻔한데, 자르고 나면 꼭 후회해 왔는데, 그렇다고 거지 같은 더벅머리론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니, 어쩔 수 없이 미용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아마 이런 이유들로 인해 X같이 잘라도 손님이 계속 오니까, 계속해서 못 자르는 것 같다.)

안가도 돼?

그런데 사실, 이 시간 아깝고 돈 아깝고 스트레스받는 일을 하지 않아도 멀쩡한 생활이 가능하다. 아니, 오히려 더 훌륭한 라이프퀄리티를 가져갈 수 있다. 고정관념 이란 게 참 무서운데, 어릴 때부터 아무 생각 없이 부모 손에 이끌려 이발소에 가고, 자연스럽게 머리는 미용실에서 자르는 게 되어버려서 그렇지, 사실 미용실에 가지 않고도, 머리는 얼마든지 스스로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머리를 자른다는 행위는 본질적으로, 우리가 손톱을 깎고 발톱을 깎듯이 원래부터 혼자 스스로 해 왔어야 할 행동이다. 그런데 계속해서 남이 머리를 잘라주는 사회에서 남이 머리를 잘라주는 삶을 살다가 보니, 스스로 머리카락을 관리하는 기술을 익힐 기회가 없고, 때문에 계속해서 이발 능력이 발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 큰 어른이 제 손발톱도 못 깎는 거 마냥, 두 손 멀쩡한데도 자기 머리하나 자르지 못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다.

물론 당신의 직업이 패션, 헤어와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특히 남자)들에게는 미용실에 스스로 가서 시간과 돈을 지불하며 수행해야 할 정도로 난이도 있는 작업이 아니다. 수술을 하려면 의사가 필요하고,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프로그래머가 필요하지만, 머리를 자를 때는 굳이 미용사가 필요 없다는 얘기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미용실을 가지 않고 관리해보자

살짝 커트만 할 건데 미용실에 가는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설명하려면 한도 끝도 없으니까 이쯤하고, 그럼 이제 이발소를 가지 않아도 직접 스스로 머리카락을 관리할 수 있으면서, 접근성이 용이하고 난이도가 쉬워서 누구든지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보자.

자르지 않고 기르기

첫 번째 방법은 바로 머리를 자르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 머리를 어떻게 하는 게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기르는 것이다.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의 뜻에서 기른다거나 하는 게 아니고, 자르지 않는 것이 편하고, 자르지 않고도 얼마든지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그리고 오히려 더 멋있는 헤어스타일이 연출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경호처럼 무작정 길게 기르고 여자 같은 헤어스타일 고수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이 거부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어지간히 마이웨이가 아니라면 공과 사 모든 면에서 불편하다. 하지만 길게 길러서 묶는다면, 오히려 어지간한 머리들보다 훨씬 깔끔하고 멋지다!

당장 구글에 ‘남자 묶음 머리’ 라고만 검색해도 훈훈한 사진들만 나오는데, 물론 본인이 강동원급 외모가 아니라면, 반 묶음이라던지 만화 주인공 같은 머리는 참아주고, 질끈 깔끔하게 묶는 머리나, 전부 묶기는 했으나 대충 묶은 느낌을 잔뜩 살려 남자다운 헤어를 연출하자.

투블럭 및 셀프컷

두 번째 방법은 직접 머리를 자르는 셀프컷을 시도하는 것이다. 평생 미용실에서 머리를 잘라줬기 때문에, 마치 매트릭스에서 빨간약을 선택하는 네오마냥 굉장히 부담스럼고 떨리는 일이겠지만, 눈 딱 감고 머리 망친다는 생각으로 한 번만 해보면 정말 별거 아니고 굉장히 만족도가 높은 방법이다.

직점 머리는 자르는 방법의 핵심은, 바로 ‘어떤 머리를 유지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익숙해지고 실력이 늘수록 무궁무진한 셀프컷이 가능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접근성이 좋고 난이도가 쉬운 방법은 삭발, 반삭발, 스포츠컷, 짧은 모히칸, 투블럭컷 스타일이 있다.

삭발, 반삭발, 스포츠컷, 숏 모히칸

앞에 네 가지 헤어컷은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매우 간단하다. 인터넷이나 오프라인 매장, 마트 아무 곳에서나 가장 저렴한 바리깡을 구매하자. 호갱이 되는 미용실 한번 컷트하는 가격이면 살 수 있다.

정말 아무거나 사도 되지만, 굳이 유의사항을 뽑자면 캡의 길이를 봐야 한다. 다양할수록 좋지만 사실 그렇게 많은 캡이 필요 없는데, 개인적으로 옆머리가 모근부터 빳빳하게 일자로 자라는 직모는 6mm, 그렇지 않은 경우는 9mm가 가장 깔끔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것보다 더 짧으면 사실상 빡빡이와 다름없어 굉장히 이상할 수도 있고, 또 너무 길면 너무 자주 머리를 잘라줘야 하고, 머리를 잘랐는데도 깔끔해 보이지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구매한 바리깡(이발기)로 머리를 밀면 된다. 그 방법들은 검색하면 여러 자료가 있지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 삭발은 캡을 빼고 싹 민 다음에, 날 면도기로 면도하면 된다. 끝.
  • 반삭발은 더 쉬운데, 가지고 있는 캡 중에 가장 짤은(보통 6mm나 3mm)녀석을 끼고, 전부 밀어버리면 된다.
  • 스포츠컷도 마찬가지로 밀어버리면 되는데, 옆머리는 3mm 윗머리는 6mm 캡을 끼고 밀어주면 된다.
  • 짧은 모히칸도 스포츠컷과 굉장히 유사한데, 옆머리는 3mm 윗머리은 바깥쪽은 6mm 가운데는 9mm 캡을 끼고 밀어주면 된다.

이렇게 네 가지 방법이 정말정말 간단한 상남자의 셀프컷 방법인데, 만약 본인이 개꿀몬(GKKmon)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헤어스타일을 아예 포기할 정도는 아니라면 투블럭 스타일을 강력 추천한다.

쉽지만 폭풍 간지 투블럭 헤어스타일

남들은 미용실을 가서라도 자를 정도로 멋있고 깔끔하고 단정하면서, 특이하고 남성미까지 있는 헤어스타일인데, 정말 스스로 머리를 자르는 셀프컷을 위해 있는 헤어스타일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혼자 자르기 쉬운 머리다. 마찬가지로 검색하면 많은 자료들이 나오지만, 방법을 설명하겠다.

  • 머리를 옆만 칠지, 옆이랑 뒷머리까지 칠지 정한다.
  • 정했으면 바리깡으로 밀어버릴 부분을 제외하고 고무줄이나 머리끈으로 나머지 부분은 전부 질끈 묶는다.
  • 그럼 가르마 마냥 묶은 머리와 묶이지 않은 머리가 라인이 생기는데, 이 라인을 기점으로 바리깡에 캡을 씌우고 밀어버리면 끝이다.
  • 옆머리는 직접 해보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정말 너무 쉽다.
  • 뒷머리가 안보이기 때문에 조금 까다로울 수 있는데, 옆머리처럼 칼같이 자른다는 느낌보다는, 적당히 자연스럽게 짧게 민다는 느낌으로, 그냥 감으로 아래서부터 살짝살짝 밀면 된다. 중간중간 거울 2개를 사용해 확인하며 밀어도 되지만, 그냥 적당히 자른다는 느낌으로 미는 게 오히려 더 남자답고 멋있게 나온다. 그리고 또 하다 보면 감이 잡혀서 점점 잘하게 되니까 일단 해봐라, 진짜 별거 아니다.
  • 다 자르고 난 뒤, 마무리로 가위로 귀 주변을 덮는 머리를 잘라주면 끝이다.

이렇게만 하면 기본적으로 투블럭이 끝나고, 이것만으로도 굉장히 깔끔하고 멋있게 다닐 수 있다. 심지어 언제든지 본인이 자르고 싶을 때 컷할 수 있기 때문에, 미용실을 다니던 때보다 훨씬 깔끔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만약 윗머리나 뒷머리를 길렀을경우 자르고 싶다면, 평소 묶지 않고 다니는 사람은 묶어놓고 그냥 가위로 싹둑 자르면 된다. 머리를 하나로 묶은 상태에서 일자로 자르면, 풀었을때 자연스러운 모양이 나오기 때문이다. 만약 묶고 다닐 거라면, 숱가위를 사용해 자르거나, 일반 가위를 세로로 세워서 자르면 된다. 길이는 묶은 상태에서, 본인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지점까지 자르면 된다.

여태까지 그래왔으니까, 남들이 다 그렇게 하니까 아무 생각 없이 불편하게 시간 날리고 스트레스받으며 살지 말고, 한 번만 용기를 내어 당신의 라이프 퀄리티를 끌어올려 보도록 하자.